씬세계는?
대전영화교사예술동아리로 시작하여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의 모임을 목표로
현재 영화제작, 영화감상, 영화교육 활동을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씬세계는 씬(Scene: 장면을 뜻하는 영화용어)과 세계의 합성어로 영화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의 중의적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씬세계는?
대전영화교사예술동아리로 시작하여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의 모임을 목표로
현재 영화제작, 영화감상, 영화교육 활동을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씬세계는 씬(Scene: 장면을 뜻하는 영화용어)과 세계의 합성어로 영화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의 중의적 표현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잘나가는 순간, 아니 잘나가고 있는 것 같이 착각하는 순간,
그 순간의 어떤 판단이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황금빛 세상에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고
그 앞에 놓인 꽃길에 발을 딛고 달리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고요히 내 신발끈을 묶어주고 단정하게 옷매음을 만져주던 이가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 속 마지막 한마디에
“선생님 열정을 응원합니다. 혹시 그 목표가 돈은 아니죠?”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었습니다.
시쳇말로 꼰대질이라며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저 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지, 그 길 밖에서 잠시 그 이와 먼발치에서 감상했습니다.
결국 난 그 길을 걷기보다 그 자리에 작은 의자를 두었습니다.
그 분이 단순히 이익을 두고 이야기한 건 아닐 것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지금 하려는 일의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스스로 떳떳한지 살펴보고 나아가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 날 나는 설레는 여행의 비행기 이륙에 앞서 마지막으로 깃발을 흔들어 주는 그 누군가처럼
잘 들리지도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그렇게 나의 길을 걱정해 주는 누군가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 자리에 나는 한참을 멈춰 섰고
오랜 시간 동안 신발 끈은 더욱 단단히 묶었고 단정하게 옷도 차려입었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게 나를 위해주는 분들의 마음에 힘을 내어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기로 하였습니다.
끝이 어딘지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실 끝이 없을 수도 혹은 잘못된 길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아 설레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크지만, 그때와는 다릅니다.
날 의심하는 사람보다 동행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오랜 기다림에 목표는 더 선명해졌으며
무엇보다 험한 길에 서로 손 내밀어 주는 벗도 생겼습니다.
우리가 실패한 길은 누군가의 이정표가 될 것이고 우리가 성공한 길은 누군가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멈추지 않고 가야겠습니다.
훗날 저도 어린 날의 저처럼 흙 길을 꽃 길로 믿고 출발하려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먼 풍경을 바라보며 신발 끈을 단단히 묶어주고 축복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세상의 수많은 돌길을 꽃길로 만들어가기를 바라봅니다.
대전영화교육연구회 회장 서성환 올림